저는 ‘로컬’ 하면 떠오르는 게 보성 하면 녹차, 이천 하면 쌀, 청송 하면 사과, 이런 식의 지역의 농산물들입니다. 브랜드라고 인식될 정도라면 대전의 성심당, 강릉의 테라로사 정도였구요.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제 머릿속에 브랜드로서 존재감이 확실한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래도팜’입니다. 그래도팜은 디자이너 출신인 원승현 대표가 귀농하여,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원농원’을 리브랜딩해 새롭게 런칭한 회사입니다. 법인의 모습을 갖춘 건 2022년이니까 신생 브랜드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브랜딩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기존의 로컬 브랜드들과는 확연이 다른 모습이더군요.
그래도팜 브랜드가 가진 매력과 장점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해부해 보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로컬 브랜드들이 어떻게 플레이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면 많은 공부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함께 살펴 보시겠습니다.
그래도팜은 기업 브랜드이고, 그 아래 소비자 경험 서비스 브랜드 역할을 하는 ‘토마로우’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참 좋은 이름입니다. 토마토와 투마로우(Tomorrow)를 조합한 네이밍으로 브랜드가 가진 지향점을 요즘 감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팜은 기본적으로는 토마토를 판매하는 농장이지만, 토마토를 가공한 식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농장 투어, 교육, 출판 등 무척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어 마치 이 브랜드가 판매하는 랜덤박스처럼 다채로운 색을 띠는 듯합니다.
브랜딩 관점에서의 그래도팜 분석을 통해서 이 브랜드의 전체 지형을 살피고 브랜딩 관점을 더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팜이라는 브랜드를 분석하기 위해 크게 4가지 관점에서 브랜드를 해부했습니다.
첫 번째는 브랜드의 본질과 정체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의해 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가 가진 혁신성과 가치를 재발견해 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브랜드의 철학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유기농을 재조명함으로써 그래도팜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첫 번째, 그래도팜이 가진 본질과 정체성입니다. 이는 농장이라는 딱 두단어로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정의 될 수 있습니다. 농사를 짓고 농작물을 일궈내는 이 ‘농장(農場)’이라는 공간은 그래도팜의 본질이자 문화 자체입니다. 농업의 근본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그래도팜이 가진 혁신성과 가치는 바로 ‘시간’에 있습니다. 30년간 부모님께서 일궈오신 이 땅의 자산을 오늘에 맞는 가치로 되살리는 것은 브랜드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래도팜의 모든 활동들이 브랜드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팜이 추구하는 유기농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은 가장 안전한 식품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유기농의 가치는 안전은 기본이고 그 이상을 제공합니다. 유기 농법으로 키운 토마토는 그 어떤 토마토보다 자연 그대로의 특유의 향을 가집니다.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후각적인 면에서도 끌리는 이러한 특유의 감각 경험은 유기농이 줄 수 있는 대체하지 못할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브랜드 스토리
앞서 설명해 드린 내용들을 그래도팜에 어울리는 간결한언어와 비주얼 내러티브로 표현해봤습니다.
이렇게 그래도팜은 ‘그래도_’의 정신에서 ‘그러면?’의 기획력, 그리고 ‘그래야!’라는 실행력을 겸비한 브랜드가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팜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 로컬 브랜드의 강점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가업을 이어가는 것, 좁고 뾰족하게 사업 영역을 잡았다는 것, 체험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로컬 브랜드들의 장점을 살려 더 강력한 브랜딩을 전개하고 있는 눈에 띄는 브랜드들도 살펴봤습니다.
위 4개의 브랜드의 카테고리는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로컬 브랜드가 더 유리한 가치들를 실현해 나가는 활동들을 잘 전개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팜 브랜드가 앞으로 시도했으면 하는 것들, 이렇게 변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애정을 담은 아이디어와 조언을 남겨봅니다.
더 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또 다른 브랜드들을 해부해 가면서 여기에 대한 답을 채워가 보기로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 ‘그래도팜 브랜드 해부’는 ‘브랜드 커뮤니티 – 지브인(인스타그램 @brand.gbin)’ 팀원 김현진, 장보현 님과 함께했습니다.
길고 긴 내용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브랜드 컨셉 빌더 ⓒ BRIK
[브랜드 컨셉북 서비스]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를 위해 만든 리브랜딩 패키지 서비스입니다. 20년 경력의 브랜드 전문가들이 모여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밀도 있게 우리 브랜드를 새롭게 발견하고 뾰족하게 정의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브랜딩 도서]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은 창업 5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브랜딩 관점과 인사이트를 담은 책입니다. 예비 창업자와 사업자 대표,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님들께 전하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