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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경쟁력은 다름과 바름에서 나옵니다. 이 둘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좋은 브랜드로 완성되죠. 어느 한쪽만 강조하거나 우세해서는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이상적 브랜드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죠. 그래서 둘 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둘 중 하나의 노선을 따르면서 나머지 하나를 채워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드의 다름 –

브랜드의 다름이란 타 브랜드와 다른 차별적 성질과 특성을 말합니다. 우리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를 같은 스마트 폰이지만 완전히 다른 브랜드라고 느끼죠. 같은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와 뉴밸런스 또한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느낍니다. 인식 상의 다름이 있어야 브랜드로써 존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주변 친구들이 만약 다 같은 성격의 비슷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밋밋하고 심심한 관계가 됐을 겁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개인마다 참으로 다양한 성격과 취향을 가진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확연하게 구분되는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들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죠. 이러한 인식상 개별적인 존재들 하나 하나가 다름을 가진 브랜드를 만듭니다. 상품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드의 바름 –

브랜드의 바름이란 고객들이 브랜드에 요구하는 기본적인 품질이나 기능 등의 요소를 말합니다. 과장이나 숨김이 없는 태도 또한 포함합니다. 아무리 개성있고 독특한 브랜드더라도 바름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 갈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바름은 다름을 지탱해 브랜드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게 하는 든든한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바르고 반듯하기만하면 또 얼마나 심심하고 재미가 없을까요. 매력적인 브랜드는 항상 바름을 넘어 남다름이 있어야 한다. 바르게만 보였다가도 살짝 어긋나기도하는 반전의 매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죠.

물론 존슨앤존슨이나 유한양행같은 브랜드처럼 바르게만 성장해 온 위대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들 조차도 이미지 상의 바름은 계속 유지해 왔더라도 기술적인 진보와 혁신을 위한 다름은 꾸준히 개발해 온 기업들입니다. 그 결과가 백년이 넘는 지속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최근 거의 모든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하는 세가지 핵심 요소인 ESG야 말로 지금까지 언급한 브랜드의 바름을 실천하는 기업 경영 한 방식이라 하겠습니다.

어쨌든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한 단계에서 좋은 브랜드로 점프하기 위해서는 다르기만 해도 안되고 바르기만 해도 안됩니다. 사실 다르기만 하기도, 바르기만 하기에도 벅찬 일인데 이제는 둘 다를 요구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조금만 바르게 잘 만들어도, 살짝만 다르게 해도 통했던 시대가 지나고 지속적인 다름과 바름을 유지하는 브랜드들이 성공하고 있으니 신생 브랜드들이 살아 남기가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