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처음부터 노트북을 펼쳐서
디지털 화면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흰 여백의 노트를 마주하는 편입니다.
뉴스나 메일 그리고 프로그램 등
입력물들로 이미 가득 채워진 화면을 마주하면
밤새 비워둔 깨끗한 머릿속이
복잡한 정보들로 다시 가득 채워지죠.
하지만 노트의 새하얀 지면을
마주하다 보면 밤새워 내 머릿속에
일어났을 지도 모를 생각들과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올 때가 많더군요.
노트북의 모니터는 이미 정해진
틀과 프로그램된 툴이 있어
거기에 갇혀 버리지만
노트를 마주하면 반대로
내가 채워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제가 아침마다
노트북이 아니라 노트를
펼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