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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와 피카소는 누구라도 좋아하는 인류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들입니다. 실력이나 예술적 가치로 이 둘의 우열을 가르기는 불가능하죠.그런데 만약 제가 이 둘 중 한 명의 화가만 골라 배워야 한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없이 피카소를 선택할 것입니다. 디자이너가 배워야할 건 고흐의 인상주의 화풍이 아니라, 피카소의 입체파 화법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역동적인 질감과 환상적인 색감으로 자연이 살아날 것 같은 풍경들을 그려낸 인상주의 화풍이 표현과 감각 중심적이라면, 기존 원근법과 투시 개념을 탈피해 대상을 여러 시점과 각도를 한 화면에 담은 입체주의 화법은 

생각과 사상 중심적입니다. 디자인의 정의를 생각이 앞에 있고 표현의 행위가 뒤를 따르는 ‘생각을 그리는 행위’라고 정의한다면, 핵심 생각인 컨셉이 확실하고 독특한 입체파의 작업 과정과 접근법이 디자인할 때 훨씬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