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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을 보다가 자주 오래 쓰는 것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치약은 매일 매일 하루에도 몇번이나 쓰는 생활에 너무 중요한 물품인데,

왜 이 정도의 향과 맛 밖에는 만들 수 없을까.

기호품이라기 보다는 생필품에 가까워서 그런걸까.

치약 제품의 대부분이 구강 청결의 목적과 기능에만 초첨이 맞춰있어 불만이다.

언젠가 어떤 숙소에서 가져 온 어메니티는

그 향 하나때문에 매일 샤워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프랑스 브랜드였는데 거품을 내자마자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풍길 것 같은 각종 허브와 

꽃 향이 한데 어울리며 온 몸을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품있고 근사한 향과 질감 때문에 그 날의 피로를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내가 마치 왕비?가 된 기분까지 들었다. 

치약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공주나 왕자 정도의 기분은 

느끼게는 해줘야하는 것 아닐까.

매일 매일 내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치약이 있다면, 

충분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런 점에서보면

치약이나 칫솔말고도

신발과 양말도, 

컴퓨터와 휴대폰,

차와 집도,

커피도 등등

매일 매일 쓰는 것들엔

돈을 아끼지 않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수록 만족의 경험은 쌓이고,

그만큼 삶의 만족도도 올라갈 거니까.

그런데 좀 부담스러운 사실은

매일 매일 쓰지 않는 걸 찾기 힘들 정도로 

내 손을 타거나 입고 먹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반드시 좋다고 비싼 건 아니지만,

좋은 것들은 대부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더 기분 좋은 소비생활을 위해

더 만족감 높은 삶을 위해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나은 경험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