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의사결정권자)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까라는
물음표를 머리에 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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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독심술을 쓰듯
그 걸 그려내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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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노력은
‘내 타입이 아니야’,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라는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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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타깃을 ‘저 사람‘이 아니라,
‘그들(소비자)’로 목표를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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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 사람’이 설득해야할 당사자도
‘그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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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을 전환한 후
이제는 ‘저 사람’에게
스타일을 보고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좋아할 이유와 이야기를
찾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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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저 사람’의 눈빛도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내 디자인을 대하는 관심의 온도에 변화가 생겼다.
아마 스타일 제안만으로는 그렇게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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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설득하고 싸워야할 대상은
화면 위 조형과 색상 등의
디자인 요소도 아니고,
저 사람의 취향도 아니고,
최종 소비자인 ‘그들’이라는 걸
항상 잊지 말아야하겠다.